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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부
2016.06.25 14:37

소리1

조회 수 26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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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이것은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한달 즈음 지났던 때의 일이다. 그곳은 서울은 아니었지만 내가 살던 곳보다는 훨씬 번화한 곳이어서 그 분위기에 질려했던 기억이 있다. 보지 못 했던 노래방 같은 게 있었지만 벨이 같이 가자고 해도 나는 관심이 가지 않았고 한달 동안 오히려 지루해하고 있었다. 쉬는 시간 벨은 내 앞자리에 앉았다. 그 날은 동아리에 들라는 공고가 나온 날이었다.


"생각해 둔 데 있어?"


나는 낯선 환경에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서툴어 긴장을 하곤 했는데 이게 동급생들에게 날카로운 인상으로 여겨졌던 것 같다. 그 덕분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학교에서 나는 어울릴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친하게 대해주는 벨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나는


"어디라도 상관 없어." 하고 대답했다.


벨은 잠시 망설이더니 조심스레 말했다.


"오컬트라고, 들어봤어?"


벨은 말하고나서도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붉혔다. 고등학생들이 장난처럼 하는 동아리일까. 오컬트가 어떤 건진 물론 알고 있다. 어느 쪽이냐 하면 믿는 쪽이기도 하고. 그러나 오컬트부라고 하면 역시 인기 없는 느낌 아닌가? 이 때 나는 동아리에서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꺼리는 마음이 들었다. 벨은 그것을 눈치챈 듯 설명을 더했다.


"오컬트부라고 해서 어둡고 음습한 곳은 아니래. 주로 하는 건 동아리실에서 평범하게 영화 보거나 노는 것 정도래."


공포 영화 같은 거겠지만. 하지만 들어보니 그렇게 나쁜 것 같진 않았다. 뭣보다 벨이 가고 싶어하는 것 같았기에 나는 승낙했다.

오컬트부실은 별관 2층에 있었다. 나와 벨은 본관의 교실이었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고 함께 가는데 별관 복도를 지나는 중 확실히 여럿, 있는 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들은 오히려 오컬트부실에는 다가가지 못 하는 듯 우리가 교실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사라졌다. 벨은 느끼지 못 한 듯 했다.

그렇게 동아리 문을 열고 나는 그날 선배를 처음 만났다.


선배는 바둑을 두고 있었다. 누구와 두고 있었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지고 있었던 걸 기억하면 기장이나 하뉴씨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녀는 내게 눈길도 주지 않고 집중하고 있어 나도 그녀의 목에 걸린 시계를 무시했다. 우리는 들어가서 생각보다 많은 신입생들과 예상했던 정도의 재학생들에게 인사했다. 부실도 벨이 말한 것 처럼 인형이 몇 전시되어 있거나 부적 같은 종이가 있는 걸 빼고는 평범했고 재학생들은 친절했다. 우린 동아리에서 흔히 하는 신입생 환영 게임 따위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오컬트는 핑계고 동아리는 이렇게 놀다 끝나는 건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때 재학생들 중 한 명이 신입생들을 불렀다. 시계 선배는 아니었다. 우리는 그의 앞에 앉았다. 그는 오컬트부에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쾌활하고 밝은 이미지의 여자였다.


"우리 동아리는 오컬트부지. 언제든지 여기 와서 쉬어도 돼. 그런데 가끔 오늘처럼 정기 모임이 있을 거야. 그런 때는 무서운 이야기를 돌아가면서 하는 전통이 있어. 오늘, 혹시 해보고 싶은 사람 있니?"


물론 하겠다고 나서는 신입생은 없었다. 부원들은 어느새 둥글게 앉아 이야기씨의 말을 들었다. 나는 시계 선배의 얼굴을 힐끔 보았다. 그녀는 꽤나 진지한 얼굴로 임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덩달아 긴장하게 되었다. 모르는 사이 누군가 불을 끄고 온 듯 어느새 어둑해진 교실이 오싹했다. 신입생들과 재학생들 모두 기대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평소에도 이런 이야기를 가끔 하는 듯 했다. 짧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글로 옮겨보도록 하겠다.

  • profile
    동백사관학교 2016.06.26 13:25
    1인칭 시점이 아무래도 쓰기 쉽고 읽기도 편한 것 같아요.
    완결까지 기대해보겠습니다 '~'
  • ?
    하이드카르마 2016.06.26 22:49
    호응~! 짜투리 시간은 있어도 장문 읽을 시간이 없어서 이제야 읽어봤긴 했지만...!
    상당히 보기 편한 글이였습니다..! 잘 보고 가요 ㅋㅅㅋ~
  • ?
    수라얌 2016.08.22 00:09
    요즘은 각 소설마다 프롤로그에 각 화 같은 시나 예상같은 글을 쓰더라구요.
    그런걸 사용하시면 좀더 분위기 있고 본문의 글을 예상하기 쉬울것 같아요.
    물론 글은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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